이달 말부터 철도역에서 전기차를 빌려 탈 수 있게 된다.
코레일(사장 정창영)은 지난 4일 서울역에서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 오픈행사’를 열고 2월 말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운영은 코레일네트웍스가 맡는다.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의 이용금액은 평일에는 시간당 3900원, 주말에는 4600원으로 책정됐다. 하루 종일 차량을 이용해야 할 경우 평일과 주말 각각 3만9000원, 4만6000원이면 빌릴 수 있다. 철도이용고객은 최고 1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코레일은 서울 내 주요거점 12곳에 전기차(레이EV) 32대를 투입해서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는 ▲KTX빌딩(서울역) ▲구로역 ▲오류동역 ▲성북역 ▲천호역 ▲수색역 ▲코레일수도권동부본부(신이문역) ▲코레일수도권서부본부(영등포역) ▲철도회관(용산역) ▲아스테리움 빌딩 ▲성미산공동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중에는 일반 자동차를 포함, 주요 철도역 중심으로 거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철도와 전기차 간 연계교통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철도역 인근에 거점 대부분을 마련했다는 점도 눈에 띤다.
지방에서 철도를 타고 서울로 출장을 오거나 당일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철도역에서 전기차를 이용한 뒤 다시 철도를 타고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코레일은 전망했다.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는 일 단위로 차량을 이용하는 렌터카 서비스와 달리 시간 단위로 빌릴 수 있다. 가격도 싸고 전기를 충전해서 이용하기 때문에 연료비 부담도 덜 수 있다.
따로 운영하는 사람 없이도 이용자가 인터넷·스마트폰 등을 통해 예약·결제까지 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유재영 코레일 여객본부장은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면 환경보호와 에너지절약, 교통비 절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라며 “하반기에 전국 주요 철도역까지 거점이 늘어나면 기차를 타고 전국의 주요 관광지와 연계하는 게 더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 1월 25일부터 1월 31일까지 실시한 온라인 이벤트에서 선정된 300명을 대상으로 오는 15일까지 서울·용산역에서 전기차 무료 시승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용은 오전 8시~12시, 오후 2시~6시 중 고객이 희망하는 시간에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