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전기]

중국 정부가 최근 태양광 발전능력을 지난 해의 4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고 밝힌데 이어, 폴리실리콘 반덤핑 관세 조사에서도 미국 기업에 국내 기업보다 높은 관세를 물리기로 하면서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예기치 못한 호재를 맞고 있다.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제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태양광 산업이 잇따르는 희소식에 재기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中 태양광 매년 10GW 확충

중국 정부는 이달 중순 2015년까지 매년 10GW의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확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5년에는 총 35GW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능력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태양광 발전능력이 8GW 수준이었다는 점에 비춰볼 때 4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강도 높은 부양책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글로벌 공급과잉과 미국·EU의 반덤핑 공세로 고사상태에 빠진 중국 태양광 기업들을 살리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태양광 패널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35%나 줄어든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이번 대규모 수요 창출로 태양광 시장 상황도 다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재고 소진 속도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KORTA 관계자는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EU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11.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자 활로를 찾기 위해 수요가 많은 일본에서 일명 ‘밀어내기’ 를 하며 태양광 시장상황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해왔다” 며 중국의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태양광 업계 역시 이같은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축소 등으로 줄어든 유럽시장의 빈 자리를 일본과 중국이 대신해주고 있다” 며 “이번 조치는 국내 기업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中 반덤핑조사 결과 국내기업에 유리

중국이 미국과 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반덤핑 조사 결과도 국내 태양광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중국은 지난 18일 미국 기업에 50%가 넘는 덤핑판정률을 매긴 반면 국내 기업에는 그보다 낮은 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국내 태양광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예비판정 결과 국내 업체는 2.4~48.7% 사이의 덤핑판정률을 받았지만 덤핑판정률이 높은 기업들은 이미 제품 생산을 중단해 반덤핑 관세로 인한 피해를 비껴갔다.
이노베이션실리콘과 KCC, KAM은 48.7%의 덤핑관세를 납부하도록 판정이 났지만 이들 기업은 이미 제품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12.3%의 덤핑판정률을 받은 웅진폴리실리콘도 마찬가지다.
현재 폴리실리콘을 생산 중인 OCI, 한국실리콘이 이번 예비판정으로 피해를 봤지만 덤핑마진이 각각 2.4%, 1.8%로 미미해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미국기업에 대한 상대적인 경쟁력 확보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이번 예비판정으로 미국기업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해 중국 폴리실리콘 시장 점유율 1위였던 미국 기업들은 이번 예비판정에서 모두 50%가 넘는 덤핑판정율을 받았다. REC를 비롯해 AE폴리실리콘 등은 57%의 덤핑관세를 납부하게 됐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폴리실리콘 시장 점유율 1위였던 미국 기업들이 높은 덤핑판정을 받아 국내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며 “최종판정은 통상 예비판정보다 더 높게 덤핑 마진율이 책정되지 않기 때문에 국내 기업은 이번 예비판정 결과와 비슷한 결과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